2017년 2월, 월간 Coffee ‘Coffee Column’ 기고

 

커피는 사람이 마시는 음료다

‘커피는 사람이 사람이 마시는 음료다.’ 이 한 문장만으로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고객들은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커피가 아니더라도 다른 무언가를 먹고 마시기 위해 카페에 방문한다. 그렇다면 카페가 할 일은 어렵지 않다. 그저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이 원하는 음료를 준비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이라면 사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준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커피’라는 것은 저마다의 기호가 갈리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이다.

만약 개개인의 기호에 대한 평균을 내서 모든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게 할 방법이 있다면? 누구나 만목하고 좋아할 수 있는 음료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러한 의문을 품고 해답을 찾아가고자 하는 것이 지금 나의 모습이다. 이처럼 고객들이 먹고 마시는 메뉴, 이를 준비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답은 어렵지 않게 나온다. ‘엄선된 기준에 따른 질 좋은 제철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커피에 있어서 ‘엄선된 기준에 따른 질 좋 제철음식’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커피생산국이 아닌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아프리카, 남미, 중미, 아시아 등에 속한 다양한 커피생산국에서는 커피를 계속해서 생산해내고 있다. 그 많은 양의 커피를 대상으로 여러 번의 샘플링을 진행하면서 마음에 들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커피를 찾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일이며, 이를 위해 산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규모가 작은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그린빈 유통업체가 들여오는 몇몇 그린빈을 샘플링하여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여러 작은 매장들이 협업해 작은 규모의 소비능력을 모으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작은 능력들이 모이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좋은 예를 많이 보았으며, 직접 진행을 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 느낀 것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단, 하나의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어찌 보면 쉬울 수도, 또 달리 보면 어려울 수도 있는 이 조건은 ‘서로의 정보와 경험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각의 접점을 찾고, 이러한 접점이 늘어난다면 더 어려운 일들도 얼마든지 가능해질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게 결코 전부가 아니며,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되는 순간 다른 누구도 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이들과 모든 것을 기꺼이 공유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서비스, 나아가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커피는 사람이 마시는 음료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족시킬 수 있는 음료를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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