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연장, 다시 큐그레이더

라이언스 커피 로스터스의 노영준 대표가 얼마 전 있었던 큐그레이더 연장 시험에서 합격했습니다. 벌써 세 번째 연장입니다. CQI 페이스북에 걸린 사진을 보며 감회가 새로운데요.

| (c)Coffee Quality Institute Facebook Page(https://www.facebook.com/thecqi/)

 

국내에서 큐그레이더 자격증 교육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 10년이 다 돼 갑니다. 처음엔 마땅한 교육 장소조차 없어서 교육과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커피 교육은 테크닉 중심이었습니다. 커피의 특성과 로스팅 상태가 다양했지만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습득된 테크닉을 통해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큐그레이더는 생두, 커피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보다 원론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했고, 특히 커핑이라는 영역을 심화시켰습니다. 나아가 로스팅, 그린빈 헌터 등 생산이라는 관점을 제시하면서 국내 커피산업의 다변화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죠. 이제는 어느 정도 대중화된 자격증이 되었고 많은 큐그레이더를 배출했습니다. 전 세계 큐그레이더 중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말이죠. 뿐만 아니라 한국인 큐 인스트럭터도 배출돼 국내를 비롯해 세계를 누비며 커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안타깝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생두 품질을 평가한다는 목표로 출발한 자격증이었기에 여전히 커피 생산보다는 소비국 중심이었던 우리 커피 산업에 딱 들어맞는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큐그레이더를 취득했던 커피인들 사이에서는 ‘꼭 필요한 자격증인가’라는 물음이 나오기 시작했죠. 실제로 초기에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취득했던 사람 중에서 더 이상 연장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블로그 유튜브, 전문서적, 온라인 커뮤니티 등 과거보다 커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풍부해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커피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 꼭 큐그레이더일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점차 ‘큐그레이더 무용론’에 대한 의견이 강해지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노영준 대표는 다시 한번 큐그레이더를 연장했습니다. 연장의 이유를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자기 점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주관단체에서 추구하는 관점의 차이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생두를 찾아내고 또 평가하려고 합니다.

노영준 대표가 매년 참여하고 있는 COE(ACE)와 큐그레이더를 주관하는 CQI가 조금 다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OE 커핑 폼에는 향(Fragrance, 분쇄 후 물을 붓기 전의 향) 항목이 있는 반면 CQI 폼에는 해당 항목이 없죠. 이러한 관점은 커핑 스코어를 매기거나 커핑 노트를 작성할 때도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정보가 산지와의 소통, 세계 커피인과 소통하는데도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나은 커피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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