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곳에서 마셨던 커피가 지금과 다른 이유는 – 커피스터디 4, 5회차

 

 

이번에는 지난 3주 차에 나왔던 북유럽 커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피기로 했습니다. 현지에서 마신 라이트 로스팅 커피가 부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를 북유럽 커피를 재현하면서 살펴봤습니다.

사용한 커피는 덴마크 커피 브랜드인 라 카브라(La Cabra), 스웨덴의 드롭 커피(Drop Coffee)였고, 커피 외에도 물과 드리퍼를 비슷한 조건으로 맞춰서 테스트했습니다(스터디 멤버 제공).

 
 

스웨덴에서 탄생한 에이프릴 드리퍼

 

April Brewer - CoffeeSnobs

 

에이프릴(April) 드리퍼는 벨기에의 리빙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락스(Serex)와 2019월드브루어스챔피언십(WBrC)에서 준우승한 스웨덴의 패트릭 롤프(Patrik Rolk)가 협업해 만든 드리퍼입니다.

칼리타의 웨이브 드리퍼와 비슷하지만 하단부가 편평하지 않고 약간의 원추형으로 내려와 있으며, 하리오 드리퍼처럼 하나의 큰 추출구가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 3개의 필터 홀더가 솟아 있어 유속을 일정하게 만들어줍니다. 각 드리퍼의 장점을 모아 고안한 형태로, 향미 위주의 단맛과 클린컵이 뛰어나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패트릭 롤프는 세계 대회 시연 시 에이프릴 드리퍼를 사용해 컵 스코어에서 최고점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리오 드리퍼와의 맛 비교를 위해 같은 커피, 같은 굵기, 같은 물을 사용했습니다.

 

에이프릴 드리퍼

– 에프터에 단맛이 강하게 난다
– 맛이 무겁고 두껍게 왔다가 사라진다
– 하리오 드리퍼보다 입안에 달라붙는 단맛이 잘 느껴진다

하리오

– 깔끔하다
– 에이프릴 드리퍼보다 산미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에이프릴 드리퍼의 특징 때문에 산미가 강하고 향미가 다채로운 아나이로빅 프로세싱 커피를 추출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온 물이라면 어떨까?

 

 

지역마다 물의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커피로 추출했을 때 향미 차이가 있다는 건 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식으로 느껴지는지는 직접 경험하는 게 좋겠죠. 프랑스를 대표하는 생수 에비앙과 볼빅 그리고 캐나다의 휘슬러, 아이스필드 생수가 준비됐습니다. 또 다른 비교군으로 태평양의 화산암반수인 피지 워터도 추가했습니다.

 

에비앙

– 파우더리한 느낌이다
– 다른 물에 비해 바디감이 있는 텍스쳐가 지속된다(Lingering)

 

볼빅

– 다른 물보다 단맛을 잘 살렸다.
– 어딘지 모를 비린 맛과 몽글한 느낌이 든다.
– 야채 맛이 나기도 하는데 유쾌하지만은 않다.

 

피지

– 무게감이 느껴진다.
– 산미가 거칠다
– 인텐스(강도)와 애프터가 깊이 있고 부드럽다.

 

아이스필드

– 새콤한 맛이 난다.
– 이중 가장 밸런스가 좋다.
– 드롭커피와 잘 어울린다

 

휘슬러

– 향미가 짧게 느껴진다
– 초반 인텐스(강도)가 다른 물보다 좋다
– 바디는 없다
– 단맛이 잘 올라온다

 

같은 커피라도 추출하는 물에 따라서 산미와 플레이버가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라이트 로스팅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언더디벨롭의 경우 물이 달라졌다고 해서 뉘앙스가 없어지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맛있게 마셨던 라이트 로스팅 커피를 함께 맛보자 – 커피스터디 5주 차

 

 

5주에 걸친 대장정(?)은 각자 맛있게 마셨던 라이트 로스팅 커피를 가져와 맛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스터디 멤버가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맛봤는데요. 언더디벨롭으로 볶은 게 아닌데도 그때 나오는 특유의 텍스쳐가 느껴져 이야기를 듣고자 했습니다.

 

스터디 멤버가 직접 볶은 커피

– 미묘한 쪼임이 있지만 언더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 파우더리한 질감이 느껴져 언더와 라이트의 경계라고 생각한다
– 혓바닥 전체가 텁텁한 미숫가루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언더 같다.
–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언더의 파우더리한 노트가 느껴져 헷갈린다. 분쇄도를 다르게 해서 추출해보니 질감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추출 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더디벨롭의 뉘앙스는 아무래도 텍스쳐로 인한 요소가 컸던 것 같다는 의견으로 정리됐습니다.
 
 

3월 스터디 총정리

라이트 로스팅, 노르딕 로스팅에 대한 정보가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아직은 라이트 로스팅이 주류가 아니고 커피인들 위주로 소비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로스팅 포인트보다는 컵 노트 중심으로 선택받다 보니 라이트 로스팅이 선택받지 못할 거란 의견도 있었습니다.

충분한 정보가 없었던 만큼 이렇게 모여서 같은 커피를 맛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요 커피스터디 다음 주제는 라이트 로스팅의 반대편에 서 있는 ‘다크 로스팅(강배전)’를 다룹니다.

이번 3월 스터디 이미지는 대부분 스터디 멤버분들의 작품들로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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