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라이언스 커핑의 주제는 트라이앵귤레이션이었습니다.

 

 

커핑에서 트라이앵귤레이션은 커피를 구분하는 감각을 기르는 훈련법 중 하나입니다. 두 종류의 커피를 세 개의 컵에 세팅하는데 한 종류는 2개, 다른 하나는 1개를 담습니다. 커핑으로 세 컵 중 다른 한 컵을 골라내는 것이죠.

이때 어떤 커피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커핑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캐릭터가 대비될수록 구분하기 쉽지만 유사한 캐릭터를 사용할수록 어려워집니다. 이 형식을 차용해 누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커피를 구분하는지 겨루는 커핑 대회가 치러지기도 합니다.

 

 

두 번의 라운드, 달라지는 난이도

총 두 번의 커핑이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커핑에서는 일반적인 트라이앵귤레이션 방식으로, 세 컵 중 다른 한 컵을 골라내는 것입니다. 샘플 커피는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브라질, 케냐 5가지였습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커핑을 했는데, 두 번째는 좀 더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세 컵이 아닌 네 컵으로, 그리고 다른 커피를 구분하는 수준이 아니라 네 컵에 담긴 커피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이었습니다. 샘플 커피는 전과 동일했습니다.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참가자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의견을 종합해 결과를 제출했습니다.

 

 

소통할 때 알게 되는 것들

첫 번째 커핑 결과는 정답률이 높았습니다. 정확하진 않아도 커피마다 뉘앙스 정도만 파악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구분해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 커핑이었습니다. 각 컵을 구별하기 위해선 뉘앙스 정도가 아니라 커피의 캐릭터를 정확히 캐치해야 합니다. 네 컵을 구별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세트마다 커피 구성을 다르게 해 참가자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커핑은 소통할 때 의미를 갖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의견을 조율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결과를 공유하면서 커핑 중 명확하지 않거나 헷갈렸던 부분들을 정리했고, 각 그룹은 의견을 모아 최종 결론을 제출했습니다.

 

 

그룹 결과는 높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대다수의 참가자가 커핑볼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커핑을 하고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에 비하면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그룹 토의 전 개인 성적은 편차가 상당히 컸고, 대부분 낮은 편이었습니다. 결국 그룹 토의, 즉 캘리브레이션을 거치면서 상향 평준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구성원의 개인 능력 차가 있고 향미를 느끼고 표현하는 것도 주관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소통하면서 일정한 기준선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의 이슈

커핑 시간과 커피의 양이 여유 있었다면 캘리브레이션이 좀 더 원활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확인하고 싶은데 그럴 커피가 남아있지 않아서 아쉽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비슷한 맥락에서 같은 커피를 1차, 2차로 나눠서 커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구별했는지 의견을 나누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향미로 커피의 특징을 인지하거나 반대로 지속되는 향미로 구별한다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또 한, 두 개의 커피를 기준 삼아서 다른 커피를 비교해본다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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